딱 그 정도의 정보만 가지고 씨네Q를 찾았다. 모범생이 핑퐁하는 영화가 어떻게 재밌다는 건지 궁금했다. 최근 들어 영화의 예고편을 확인하지 않는 고집이 생겼고, 스스로에게 허락한 것은 줄거리와 포스터 정도였다. 그렇게 한강을 지나며 아무도 시키지 않은 혼자만의 추리극이 시작됐다. 포스터의 캐릭터가 너무나도 오묘했기 때문이다. 프레디 머큐리처럼 런닝을 입고 ...
붕괴는 인물 설계에서도 이어진다. 전통적인 전쟁서사라면 클라이맥스가 되었을 장면, 가장 도덕적인 인물 에드거 더비가 폐허에서 찻주전자를 가져갔다는 이유로 총살당하는 대목은 감정의 고조 없이 지나간다 (264~265). 반대로 가장 무력한 반영웅 빌리는 끝까지 살아남는다. 뒤바뀐 배치는 우연이 아니라 핵심 주장이다. 전쟁은 도덕적 응분을 따르지 않는다.
네게 바라는 점은 나와의 만남으로 인해 삶이 조금 더 행복해졌다고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오래도록 노력해야겠다. 한없이 표현하고, 원 없이 다정하고 어떤 모습이든 기어이 사랑하겠다. 너의 맑음과 나의 ...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러하다. 지방 소도시에 살고있는 한국-베트남 혼혈아인 수연은 신병을 앓게 되고, 해결 방안으로 내림굿을 받게 된다. 그러나 굿판 도중 수연에게 베트남의 신이 강신하게 되고, 수연은 그 일을 계기로 혼란을 ...
어떤 사람은 자기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 이야기할 수 있는 것, 어디선가 이야기가 되는 것. 쉽게 따라 할 수도 없고 따라 한다고 될 것도 아니다. 나는 콘텐츠를 가지고 있지 않다. 이야기할 거리가 없다. 흘러가는 대로 ...
극의 절정 단계에 이르게 되는 가장 결정적인 트리거는 계엄군의 총탄으로 인한 미란의 사망이다. 이 소식을 듣고 분노한 만식은 작로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총을 들고 거리로 뛰쳐나가고, 지나는 그런 만식을 뒤따르지만, 결국 두 사람은 모두 춘래원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처음에는 한 명만 등장하면 지루하지는 않을까 걱정했었다. 그러나 걱정이 무색하게 배우의 에너지는 대단했다. 배우의 능숙하고 몰입감 있는 연기는 ‘플리백’이라는 인물을 온전히 드러내었다. 오히려 인물의 내면을 끌어내는 데 ...
나홍진의 《호프》는 결코 불친절한 영화가 아니다. 오히려 영화가 던지는 상징과 메시지는 예상보다 직접적이다. 감독은 수많은 장면을 통해 인간의 폭력성과 욕망, 우리가 외면해 온 사회의 얼굴을 반복해서 보여준다. 그럼에도 많은 ...
문득 그럴 때가 있다. 별생각 없이 발 딛고 있던 세계를 정통으로 맞아버려 낯설고 아득해지는 때가. 대형마트 한복판에서 고개를 들었다가 끝없이 진열된 상품들에 압도됐던 날이 그랬다.
오히려 수제 말랑이, 얼린 슬랑이처럼 새로운 형태로 점점 진화하며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 요즘은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보고, 끝없이 새로운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대다. 강한 자극이 끊이지 않는 ...
네이버 웹툰 <샤money즘>은 바로 이 지점을 정밀하게 포착해 낸다. 가장 차갑고 이성적인 논리로 작동할 것 같은 여의도 금융가 한복판에 '무당'이라는 비이성적 존재를 배치한다.
사실 이런 전통적 개그 방식은 자칫 촌스럽게 느껴지지 쉽다. 하지만 <짬뽕>의 개그는 관객과 소통하는 법의 아는 개그였다. 웃겨야 할 순간을 정확히 알고 그 순간을 정직하게 밀어붙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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